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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왜 동물 프로그램과 뉴스에 끌릴까?

Dreaming40 2025. 5. 2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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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모님과 함께 저녁을 먹다 보면, TV 채널은 자연스레 동물 다큐뉴스 채널로 향합니다. 예전에는 드라마나 예능을 즐겨 보시던 분들이, 어느 순간부터 귀여운 동물의 일상이나 사회 이슈를 더 유심히 바라보는 걸 보며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왜 나이가 들수록 이런 콘텐츠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걸까?”

조금 더 알아보니, 단순한 취향 변화가 아니라 심리학적·사회적 이유가 있었더라고요. 오늘은 그 이유를 여러분과 나눠보려 합니다.


1. 감정적으로 더 의미 있는 것을 찾는 시기

— 감정적 선택성 이론 (Socioemotional Selectivity Theory)

심리학자 로라 카스텐센의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의미 있는 감정 경험’**을 더 소중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즉, 시간은 유한하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자극적이고 소모적인 콘텐츠보다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콘텐츠에 끌리는 것이죠.

  • 🐶 동물 프로그램은 귀엽고 따뜻한 감정을 선사
  • 📰 뉴스는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줌

이처럼, 감정적으로 안정되고 가치 있는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2.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것을 더 선호하게 됨

— 뇌의 인식 변화

고령일수록 인간은 긍정적인 자극에 더 끌리는 경향을 보인다고 합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든 사람은 부정적인 장면보다는 긍정적인 장면에 더 오래 집중하고, 더 잘 기억한다고 해요.

  • 🌿 귀여운 아기 동물, 구조된 동물 이야기
  • ☀️ 따뜻한 미담 뉴스나 감동적인 이야기

이런 콘텐츠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아집니다.


3. 여유 있는 시간 속, 나만의 루틴이 생김

퇴직 이후나 자녀가 독립한 시기에는 생활 리듬이 느긋해지면서, 고정된 시청 루틴이 형성되기 쉽습니다.

  • 아침엔 뉴스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듣고
  • 저녁엔 동물 다큐로 하루를 마무리

이런 일상의 루틴은 정보 습득 + 정서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줍니다.


4. 나눔과 의미를 추구하게 되는 시기

— 에릭슨의 생성성 이론 (Generativity)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은 중년기 이후 사람들은 "다음 세대에게 무언가 남기고 싶은 욕구", 즉 ‘생성성’이 커진다고 보았습니다.

  • 동물 보호, 환경 보전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다큐에 공감
  • 지역 뉴스,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대화 주제로 삼기도

그저 시청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작은 관심으로 이어지는 거죠.


5.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마음

나이가 들수록 고립보다는 연결을 원하게 됩니다.
뉴스나 동물 콘텐츠는 가족·이웃과 대화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됩니다.

  • 손주와 동물 영상 공유
  • 자녀와 뉴스 이슈로 의견 나누기

콘텐츠는 세대 간 다리 역할을 하며 관계를 더 가깝게 만들어줍니다.


6. 깊이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게 됨

나이가 들수록 자극적인 장면보다 맥락과 의미를 이해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 동물의 생태나 생존 방식처럼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
  • 뉴스 해설이나 심층 보도 같은 배경 설명이 있는 콘텐츠

이처럼 단순 자극보다는 내용의 깊이를 즐기게 되는 것이죠.


마무리하며

어느 날 갑자기 드라마 대신 동물 다큐를, 예능 대신 뉴스를 좋아하게 된 부모님의 모습에 조금은 의아했지만… 이제는 그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단지 취향이 바뀐 것이 아니라, 인생의 후반부를 더 의미 있고 따뜻하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의 반영이었던 거죠.

우리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는 또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겠죠.
혹시 오늘 부모님과 함께 동물 다큐 한 편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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